Friday, October 4, 2019

만월의 약속 (정연주) 8장-9장

"무슨 일이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휘문이 화화를 말에서  내려주고는 곧장 무리에게
다가갔다.

"황녀 때문이다. 내가 경고했지?  황녀를 돌려주지 않으면 이곳이  피로 물들게
될거라고..."

무햐가 나와 불길한 예언을 하듯 무겁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휘문은 무햐의
말에는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갔다. 화화도 재빨리  사람들의 화
난 시선을 피하기 위해 휘문의 곁으로 다가갔다.



"악"

화화는 너무도 비참한 사람들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대여섯명
의 사람들이 땅에 쓰러져 있었는데, 그중 두세명은  이미 죽은 듯 보였다. 나머
지 신음을 흘리며 누워있는 사람들의 팔, 다리에선 붉은 피가 계속 흘러내렸고,
'시무'로 보이는 사람이 그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휘문! 황녀를 돌려주어야 한다. 산 아래에 녹색의 물결로 가득찼다.  황군이 몰
려왔어"
"그게 말이 돼? 지금까지 우린 몇 번이나 황족들의 물건을 강탈했어. 그리고 그
들은 분개해서 군대를 보냈지. 하지만 우린 언제나 그들을 물리쳤다구"

마을의 장로중 한명인 햐료가 무햐와 함께 휘문에게 황녀를 돌려보내라고 말하
자, 휘문은 소리를 버럭 질렀다. 황녀탓에 이렇게 당한 것이  아니다. 그가 그들
과 함께 갔다면 이렇게 당하고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휘문은 자신이 있었다.
황녀는 절대 뺏기지 않을 것이다.
"바보같은 고집 피우지 말고 황녀를 돌려줘. 황녀도 돌아가고 싶을 거 아니냐?"
"말도 안되는 건 할멈이 더 해. 화화는 이제 돌아가길 원하지 않아, 그렇지?"
무햐를 노려본 후 휘문은 자신있게 화화에게 향했다. 이제 그의 여자가 된 화화
가 그의 곁을 떠나고 싶어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화화는 눈을 반짝이며 동의하기 원하는 휘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갈 수 없었다.
"화화? 왜 말을 안하지? 너와 난 가시버시를 맺었잖아? 넌 돌아갈 수 없어"
휘문은 놀란 듯 했지만, 그의 간절함이 깃든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화화는 대답
하지 않았다.

"가시버시라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그럼 혜류는 어떡하고?"

무리속에 끼어있던 혜류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휘문의 곁으로 다가왔다.
"혜류가 휘문의 각시가 되어야해"
혜류는 화가 나 씩씩대며 휘문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휘문의 시선은  고개를 숙
이고 있는 화화에게 멈춰있었다.
"설마, 황녀님을 강제로 욕보인건  아니겠지? 여자에게 그런 짓을  하면 천벌을
받는다고 했던걸 잊은게냐?"
가만히 보고만 있던 무햐가 휘문의 곁으로  다가와 예의 지팡이를 휘두르려 하
자, 휘문이 재빨리 지팡이를 빼앗아버렸다. 그는 무척 화난 듯 했다.
"황녀는 휘문의 각시다. 그러니 아무도 빼앗지  못해. 황군들따위 이 휘문이 쫓
아버리겠다. 그들이 방화촌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하겠다"
휘문의 우렁찬 목소리가 마을에 울려퍼지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휘문 말이 맞아. 우리가  황군따윌 언제 무서워했어? 무등산에선  우리가 왕이
다!!!"
"맞아, 휘문이 최고다!"
그러나 곧 잠시후 휘문 또래의 남녀가 휘문의 말을 그대로 따르며 소리를 지르
기 시작했다.
방화촌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황족의 무서움을 몰랐다.  그
무서움을 잘 알고 있는 마을의 장로들만이 안색이 흑색으로 변했다. 하지만, 휘
문과 다른 사람들을 말릴 힘이 그들에겐 없었다.
"흥? 휘문의 각시가 되었단 말이지? 그래도 아이는 가지지 않았겠지?"
고작 열다섯된 아이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지만, 화화가 얼굴을  붉히는 것
과는 대조적으로 혜류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녀는 원망이 가득  담긴 시
선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휘문의 아이는 내가 나을거야. 나도 이제 곧 여자가 된다고 했어. 그러면 휘문
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될거야"
"너가 아무리 자라도 너한테 관심 가지지 않아. 내 여자는 화화뿐이다"
언제 나타났는지 불쑥 나타난 휘문이 혜류를 한손으로 들어올리더니 멀찍이 던
져버렸다. 다행히 혜류는 안전하게 착지한 다음,  혀를 내밀고는 사라져 버렸지
만, 화화는 어린아이같은 막무가내의 휘문이  자신과 얼마나 다른가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9

그에겐 혜류같은 여자가 더 어울렸다. 벌써 방화촌에서 2주나  지냈지만 화화는
아직도 '마르'에 익숙해질 수 없었고, 땅바닥에서 남들과  같이 밥을 먹는 것도
불편했다.
처음으로 배고픔을 느껴보았던 화화는 그것이 병마나 악귀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르'를  먹이기 위해 휘문은  이틀동안 화화에게 그외의
음식을 주지 않았고, 화화는 결국 자존심을 눌렀다. 그것은 그녀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휘문은 점점 불어나는 마을 사람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작하는 '
마르'의 양이 절대 부족하다고 말했다. 외부인이 결코 들어올  수 없는 험한 산
지의 골짜기에는 곡식이 자랄 땅이 없었고, 그들은 2대에 걸쳐서 겨우  땅을 만
들었다고 했다.
화화는 생각보다 순박한 사람들이 그녀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보통 사람처럼
취급해주는 것이 좋았다. 거칠기는 해도  휘문이 화화를 무척 아껴준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틀동안 그녀가 자존심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을 때 휘문도 굶
었다는 것을 그가 비록 이야기하지 않았을지라도 화화는 눈치챌 수 있었다. 
"왜 아까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지? 설마, 아직도  여길 나가고 싶은거
야?"
휘문이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화화는 어린아이같은 그가  화화의 대
답에 실망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황궁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1살 어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휘문보다 더 교활하고, 눈치가 빨랐
다. 그는 싸움을 잘  하고 지혜로울지는 모르지만, 사람을  이용하고 거짓말 할
줄을 몰랐다.
"난 강제로 여기에  끌려온거야. 돌아가고 싶어하는게  당연하잖아? 날 보내줘.
그럼 여기 사람도 더 이상 다치지 않을거야"
"넌 내 여자야. 내 각시라구"
휘문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질러버렸다. 새벽에 사랑을 나누었으면서도 그
에게서 떠나려는 그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날 돌려보내줘"
주먹을 움켜쥐며 화화는 쏘아보는 그의 비아그라 눈빛을 참아내었다.  분노속에 스며있는
슬픔 때문에 마음이 약해질려 하고 있었다. 사실은 자신이 정말로  돌아가길 원
하는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 황궁에서 그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리 황녀만이 어쩌면 그녀를 그리고 있을 뿐이리라.
"안돼! 넌 내거다. 휘문의 여자야. 절대 돌려보내지 않아"
절규하듯 소리를 뱉어낸 휘문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화화를 거칠게 끌어안아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혹시나 그녀가 반항할까 두려워 근육을 잔뜩 움츠렸던
그는 화화가 부드럽게 안겨오자 긴장을 풀면서 그녀를 데리고 움막안으로 들어
갔다. 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한 여자를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이제 그에게도 가
족이 생겼다. 휘문은 새벽에 안겨오는  화화의 육체가 없이는 이제 잠을  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잠을 깬 화화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옆자리를 보고 그가 떠났음을 알았
다. 그는 황군을 물리치러 마을 청년을 이끌고 간 것이다.
부처님... 제발, 그를 살려주세요
화화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그에  대한 기원을 부르짖고 있었다.  황군의
무서움을 화화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휘문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난 무등산의 왕이야. 이곳엔 내가 모르는 것은 없다. 풀한포기의 위치조차도 난
다알아!
어린아이처럼 자랑하던 휘문을 떠올리며 화화는 벽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피
리를 품에 안았다.
언제였을까...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한 그의 성품 때문에 화화는 그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
리고 있었다. 처음 느낀  절망은 사라지고, 그를 달래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가득했다. 게다가 그는 그녀를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후로, 그녀의
손을 잡거나 가끔 신기한 듯 그녀의 머리를 만지기는 해도 그이상의 심한 행동
은 하지 않았다.
마을 아이들을 훈련시킬때나 자기 또래의 다른  전사들과 훈련을 할 때의 호탕
한 웃음과 가끔씩 느껴지는 날카로움이 묘한  자극을 일으키며 화화는 몰래 그
의 모습을 훔쳐볼때도 있었다.
그는 뭐가 그리도 좋은 것일까...
화화는 그의 행복에 찬 표정이 부러웠다. 그녀는 한번도 그처럼  그렇게 화끈하
게 웃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난 어느날밤,  포근하고 안전한 느낌이 사라졌다.  은색달이
살짝 들어와 움막의 한쪽에 빛웅덩이를 만든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화화는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 움막을 나섰다. 희미하게 어디선가 아주 구슬픈 피리 소
리가 들려왔다.
마을이 끝나는 위치의 넓은 '마르'의 물결위로 우뚝 솟은 회색빛 바위위에 그가
있었다.
즐거워 못 견디겠다는 듯 활짝  웃기만 하던 그가 은색의  달빛 아래 처음보는
서글픈 표정으로 피리를 부르고 있었다.
진한 외로움.
화화가 황궁에서 어쩌다 잠에 깨어나 적막한  고요가 감도는 황궁을 보며 느꼈
던 바로 그 감정이었다. 그와  그녀는 동류다. 그에겐 가족이  없었고, 그녀에겐
그녀를 사랑해줄 사람이 없었다.
화화가 왔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피리에 심취한 채, 그는 자연과 동화되어 한폭
의 그림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화화... 깼구나"
막 돌아가려고 뒤돌아서는데 밝은 휘문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피리 소리가 끊기
고 그가 달려왔다. 낮에 보던 환한 모습. 은빛  달을 등지고 서 있는 그를 보고
그제서야 화화는 그가 자기에게 무얼 바라는지 알았다. 그는 가족을 원했다. 자
다 문득 세상에 혼자만 있다는 외로움을 그녀와 함께 떨쳐버리고 싶어했다.
조금씩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공동의 저녁식사를 준비하는지  밖이 소란해
졌다. 그러나 화화는 점심도 굶은채, 계속 휘문의 움막안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
가 걱정되어 몸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다. 그가 돌아오기 전까진 움직일 힘이 없
었다.
"황녀님, 계시오?"
방화촌에서 마을 장로들만이 황녀에게 존칭을 썼다.
화화는 머리를 매만지면서 피리를 등뒤로 숨겼다.  잠시후, 휘장이 걷히면서 무
햐가 들어왔다.

1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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